경제 지표로서의 국내총생산(GDP): 의미와 한계

국내총생산(GDP)은 현대 경제에서 가장 중요한 측정 지표 중 하나로, 국가 경제의 전반적인 건강 상태와 성과를 평가하는 핵심 도구입니다. 하지만 이 지표가 가진 중요성 못지않게 다양한 한계점도 존재합니다. 본 보고서에서는 GDP의 개념부터 그 측정 방법, 중요성, 한계점, 그리고 이를 보완하는 대안적 지표들까지 종합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GDP는 단순한 숫자 이상의 의미를 가지며, 국가 경제 정책과 국제 관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 복잡한 경제 지표의 다양한 측면을 이해하는 것은 현대 경제를 분석하고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데 필수적입니다.

GDP의 정의와 개념

국내총생산(Gross Domestic Product, GDP)은 특정 국가의 영토 내에서 일정 기간(보통 1년 또는 분기) 동안 생산된 모든 최종 재화와 서비스의 총 시장 가치를 화폐 단위로 측정한 경제 지표입니다717. 여기서 '최종'이라는 단어가 중요한데, 이는 중간재가 아닌 최종 소비를 위한 제품이나 서비스만을 계산하여 중복 계산을 방지한다는 의미입니다. GDP는 한 국가의 경제적 성과를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성적표' 역할을 합니다15.

GDP의 역사적 배경을 살펴보면, 이 개념은 1930년대 대공황과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경제 회복을 측정하기 위해 개발되었습니다16. 당시 경제학자 사이먼 쿠즈네츠(Simon Kuznets)는 GDP를 개발하며 "GDP는 국가의 복지를 측정하지 않는다"고 경고했음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GDP는 국가 경제 발전의 대표적인 측정 도구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16.

GDP를 이해하기 위한 간단한 예시를 들어보겠습니다. 매우 작은 가상의 국가에 사과를 재배하는 밥과 변호사인 제인, 이 두 명만 산다고 가정해 봅시다. 지난해 밥은 40달러 가치의 사과를 생산했고, 제인은 160달러 가치의 법률 서비스를 제공했습니다. 이 미니 국가의 GDP는 200달러이며, 1인당 GDP는 100달러가 됩니다2. 이러한 단순한 계산 방식이 현실에서는 훨씬 복잡한 경제 활동 전체를 측정하는 데 확장되어 적용됩니다.

GDP 측정 방법

GDP는 크게 세 가지 접근 방식으로 측정할 수 있으며, 이론적으로는 이 세 가지 방법이 모두 동일한 결과를 도출해야 합니다18.

생산(산출) 접근법

생산 접근법은 경제 내 모든 산업의 부가가치 합계를 통해 GDP를 계산합니다18. 각 산업에서 생산된 총 산출물의 가치에서 중간 소비(원자재, 공급품, 서비스 등의 비용)를 차감하여 부가가치를 계산한 후, 이를 모두 합산합니다. 이 접근법은 다음과 같은 단계로 이루어집니다:

다양한 경제 활동에서 국내 산출물의 총 가치를 추정합니다.
최종 재화나 서비스를 생산하는 데 사용된 재료, 공급품, 서비스의 비용인 중간 소비를 결정합니다.
총 가치에서 중간 소비를 차감하여 총 부가가치를 구합니다18.

이렇게 계산된 각 산업의 부가가치 합계는 '요소 비용 기준 GDP'로 불리며, 여기에 제품에 대한 간접세를 더하고 보조금을 차감하면 '생산자 가격 기준 GDP'가 됩니다18.

소득 접근법

소득 접근법은 경제 내 모든 생산 요소(노동, 자본 등)가 받는 소득의 합계를 통해 GDP를 계산합니다18. 이 방법은 모든 생산 요소의 소득 합계가 생산된 제품의 가치와 동일하다는 원칙에 기반합니다. 임금, 이윤, 임대료, 이자 등 모든 생산 요소의 소득을 합산하여 GDP를 도출합니다.

지출 접근법

지출 접근법은 GDP를 최종 재화와 서비스에 대한 모든 지출의 합계로 계산합니다1718. 이 방법은 다음과 같은 공식으로 표현됩니다:

GDP = C + I + G + (X - M)

여기서:

C: 민간 소비 지출(가계의 재화 및 서비스 구매)
I: 총 투자(기업의 자본재 구매 및 재고 증가)
G: 정부 지출(정부의 재화 및 서비스 구매)
X: 수출(외국인이 국내 재화 및 서비스 구매)
M: 수입(국내 거주자가 외국 재화 및 서비스 구매)17

이 세 가지 접근법은 모두 동일한 GDP 값을 도출해야 하지만, 실제로는 데이터 수집 과정에서 발생하는 불일치로 인해 약간의 차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10. 많은 국가에서는 가장 직접적인 방법인 생산 접근법을 선호하지만, 데이터 수집의 용이성 때문에 지출 접근법도 널리 사용됩니다.

GDP의 유형과 분석

GDP는 다양한 형태로 분석되며, 각각의 유형은 서로 다른 경제적 측면을 보여줍니다.

명목 GDP와 실질 GDP

GDP 분석에서 가장 기본적인 구분은 명목 GDP와 실질 GDP입니다.

**명목 GDP(Nominal GDP)**는 현재의 시장 가격을 기준으로 계산된 GDP로, 물가 변동을 고려하지 않습니다18. 이 때문에 물가 상승(인플레이션)이 있을 경우, 실제 생산량이 증가하지 않았더라도 명목 GDP는 증가할 수 있습니다. 명목 GDP는 현재 경제 활동의 규모를 보여주지만, 시간에 따른 비교에는 적합하지 않습니다7.

**실질 GDP(Real GDP)**는 인플레이션이나 디플레이션의 효과를 제거한 GDP로, 특정 기준 연도의 가격을 사용하여 계산됩니다18. 실질 GDP는 실제 경제 성장을 더 정확하게 반영하기 때문에, 시간에 따른 경제 성과를 분석할 때 더 유용한 지표입니다.

예를 들어, 한 국가의 1990년 GDP가 1억 달러이고 2000년 GDP가 3억 달러라고 가정해 봅시다. 그런데 이 기간 동안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화폐 가치가 절반으로 감소했다면, 2000년의 실질 GDP는 1억 5천만 달러(3억 달러 × 1/2)가 되며, 이는 이 국가의 GDP가 실제로는 200% 증가한 것이 아니라 50% 증가했음을 보여줍니다18.

1인당 GDP

GDP 총액은 국가의 경제 규모를 보여주지만, 국민 개개인의 경제적 후생을 직접적으로 나타내지는 않습니다. 인구가 많은 국가는 인구가 적은 국가보다 자연스럽게 GDP가 높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1인당 GDP(GDP per capita)가 사용됩니다27.

1인당 GDP는 국가의 총 GDP를 총 인구 수로 나눈 값으로, 한 국가 국민의 평균적인 경제적 후생을 대략적으로 나타냅니다. 이 지표는 국가 간 생활 수준을 비교하는 데 더 유용하게 사용됩니다7.

예를 들어, 인구 1천만 명인 국가의 GDP가 2천억 달러라면, 1인당 GDP는 2만 달러입니다. 반면 인구 1백만 명인 국가의 GDP가 500억 달러라면, 1인당 GDP는 5만 달러로, 경제 규모는 작지만 1인당 경제적 후생은 더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2.

구매력 평가(PPP) 기준 GDP

국가 간 경제력을 비교할 때는 단순히 명목 GDP나 1인당 GDP를 비교하는 것보다 구매력 평가(Purchasing Power Parity, PPP) 기준 GDP를 사용하는 것이 더 정확할 수 있습니다18. PPP는 각 국가의 물가 수준 차이를 고려하여 실제 구매력을 비교할 수 있게 해주는 방법입니다.

예를 들어, A국가와 B국가에서 동일한 품질의 생활을 하는 데 필요한 비용이 다를 수 있습니다. A국가에서 1달러로 살 수 있는 물건이 B국가에서는 2달러가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이 경우, PPP 기준으로는 A국가의 1달러는 B국가의 2달러와 동일한 가치를 갖습니다. PPP 기준 GDP는 이러한 차이를 고려하여 더 정확한 국가 간 생활 수준 비교를 가능하게 합니다718.

경제 지표로서 GDP의 중요성

경제 성장과 발전의 측정

GDP는 경제 성장과 발전을 측정하는 가장 기본적인 도구입니다. GDP 성장률은 경제가 얼마나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며, 이는 국가의 경제 정책 성공 여부를 평가하는 중요한 지표가 됩니다1517. 높은 GDP 성장률은 일반적으로 더 많은 일자리 창출, 소득 증가, 생활 수준 향상 등의 긍정적인 경제 결과와 연관됩니다.

GDP는 또한 장기적인 경제 발전 추세를 파악하는 데도 유용합니다. 특정 경제 정책이나 구조적 변화가 경제 성장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거나, 서로 다른 시기의 경제 성과를 비교하는 데 활용됩니다6.

경제 정책 결정의 기초

GDP는 정부의 경제 정책 결정에 중요한 기초 자료를 제공합니다9. 중앙은행은 통화 정책을 수립할 때 GDP 성장률과 인플레이션 등을 고려합니다. 경기가 과열되면 금리를 인상하여 경제를 냉각시키고, 경기가 침체되면 금리를 인하하여 경제를 자극하는 등의 정책을 결정할 때 GDP 데이터가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재정 정책에서도 GDP는 중요한 지표입니다. 정부는 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이나 GDP 대비 국가채무 비율 등을 관리하며, 경기 침체 시에는 GDP를 증가시키기 위한 확장적 재정 정책을 시행할 수 있습니다9. 또한 GDP는 각국 정부가 경제 구조 개혁이나 규제 개혁과 같은 장기적인 경제 전략을 수립하는 데에도 기초 자료로 활용됩니다.

국제 비교와 협력의 기준

GDP는 국가 간 경제 규모와 성과를 비교하는 데 가장 널리 사용되는 지표입니다18. 국제기구, 투자자, 정책 입안자들은 GDP 데이터를 사용하여 국가의 경제적 지위와 잠재력을 평가합니다. 예를 들어, G7, G20 등의 국가 그룹은 GDP 규모를 기준으로 결정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국제 원조나 국제기구 분담금 등도 종종 GDP를 기준으로 책정됩니다. 세계은행이나 IMF 같은 국제금융기구는 회원국의 GDP를 기준으로 출자금이나 의결권을 배분하기도 합니다18. 이처럼 GDP는 국제 경제 시스템에서 국가의 위치와 역할을 결정하는 중요한 척도로 작용합니다.

기업 및 투자 의사결정의 기초

기업과 투자자들에게도 GDP는 중요한 정보를 제공합니다17. 기업은 시장 진출이나 사업 확장을 결정할 때 해당 국가나 지역의 GDP 성장률을 중요한 지표로 고려합니다. 빠르게 성장하는 경제는 더 많은 비즈니스 기회를 제공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투자자들도 투자 결정을 내릴 때 GDP 성장률, 1인당 GDP 등을 고려합니다. 특히 신흥 시장에 투자하는 투자자들은 해당 국가의 경제 성장 잠재력을 평가하는 데 GDP 데이터를 중요하게 활용합니다14. GDP 데이터를 통해 투자자들은 시장의 규모와 성장성을 판단하고, 투자 위험을 평가할 수 있습니다.

경제적 위기와 회복의 측정

GDP는 경제적 위기의 심각성과 회복 속도를 측정하는 데도 유용합니다612.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나 최근의 코로나19 팬데믹과 같은 경제적 충격의 영향을 평가하고, 경제가 얼마나 빠르게 회복되고 있는지를 파악하는 데 GDP 성장률이 핵심 지표로 사용됩니다.

예를 들어,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충격으로 2020년 전 세계 대부분의 국가에서 GDP가 급격히 감소했으나, 이후의 GDP 성장률 변화를 통해 각 국가의 회복 속도와 정책 효과를 비교할 수 있었습니다12. 이러한 분석은 향후 유사한 위기 상황에 대비한 정책 개발에도 중요한 자료가 됩니다.

GDP의 한계점

소득 불평등을 반영하지 못함

GDP의 가장 큰 한계점 중 하나는 소득 분배의 불평등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1 38. GDP는 한 국가의 전체 경제 산출량만을 측정할 뿐, 그 경제적 성과가 국민들 사이에 어떻게 분배되는지는 보여주지 않습니다. 따라서 GDP가 증가하더라도 그 증가분이 소수의 부유층에게만 집중된다면, 대다수 국민의 생활 수준은 크게 개선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국가의 GDP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1인당 GDP도 높더라도, 소득 불평등이 심각하다면 대다수 국민의 실제 경제적 후생은 낮을 수 있습니다1. 미국의 경우, GDP는 꾸준히 증가해왔지만 70%의 미국인이 급여에서 급여로 생활하고 있으며, 대학 교육이나 주택 구입 능력이 과거 세대에 비해 감소했다는 점이 이를 잘 보여줍니다3.

비시장 활동 가치를 포함하지 않음

GDP는 시장에서 거래되는 재화와 서비스만을 포함하기 때문에, 시장 외부에서 이루어지는 많은 가치 있는 활동들을 반영하지 못합니다8. 가사노동, 육아, 자원봉사 활동, 돌봄 노동 등은 경제적으로 중요한 가치를 창출하지만 GDP에는 포함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가정주부가 직접 청소, 요리, 육아 등을 담당하면 이는 GDP에 포함되지 않지만, 같은 서비스를 청소 회사, 식당, 보육 시설 등에서 구매하면 GDP에 포함됩니다48. 이는 실제 경제 활동의 많은 부분이 GDP 측정에서 누락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한계를 인식하고, 포용적 발전 제품(IDP)과 같은 대안적 지표는 무급 노동의 가치(U)를 GDP에 추가하는 방식을 제안합니다4. 이는 가계 노동과 돌봄 작업의 금전적 가치를 인정함으로써 GDP의 한계를 보완하려는 시도입니다.

환경 비용을 고려하지 않음

GDP는 환경 자원의 소비나 환경 오염과 같은 환경 비용을 명시적으로 고려하지 않습니다18. 경제 활동이 자연 자원을 고갈시키거나 환경을 오염시키는 경우, 이러한 부정적 외부효과는 GDP에 반영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환경 오염을 정화하기 위한 지출은 GDP를 증가시키는 요인이 됩니다.

예를 들어, 석탄이나 석유와 같은 화석연료를 채굴하고 소비하는 것은 GDP를 증가시키지만, 이로 인한 대기 오염이나 기후 변화의 비용은 GDP 계산에 포함되지 않습니다1. 이는 GDP가 장기적인 지속가능성을 고려하지 않는다는 한계를 보여줍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자연 자원의 고갈, 추운 기후, 높은 출산율과 같은 특정 사회문화적, 지리적, 생태적 요인들은 GDP 대비 발전 수준이 낮은 국가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특징입니다1. 이는 GDP가 이러한 요소들의 장기적 영향을 적절히 반영하지 못한다는 점을 시사합니다.

삶의 질과 웰빙을 직접 측정하지 않음

GDP는 경제적 산출량만을 측정할 뿐, 국민의 삶의 질이나 웰빙을 직접적으로 측정하지 않습니다168. 건강, 교육, 여가 시간, 사회적 연결성, 행복감 등 삶의 질을 구성하는 많은 중요한 요소들이 GDP에는 반영되지 않습니다.

노벨상 수상자인 조셉 스티글리츠(Joseph Stiglitz)는 GDP가 시장 생산에만 제한적으로 초점을 맞추고 있어 건강, 불평등, 금융 및 물리적 안전과 같은 웰빙의 핵심 측면을 간과하고 있다고 지적합니다16. 이러한 한계는 기후 위기, 오피오이드 과다복용 위기, 2008년 대침체, 코로나19 팬데믹과 같은 다양한 위기 상황에서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났습니다.

높은 GDP가 반드시 높은 삶의 질로 이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장시간 노동으로 인해 GDP는 증가할 수 있지만, 이는 여가 시간 감소와 스트레스 증가로 이어져 실제 삶의 질은 저하될 수 있습니다. 또한 건강 문제나 범죄 증가로 인한 의료비 지출이나 보안 비용 증가는 GDP를 높이지만, 이는 실제로는 삶의 질 저하를 나타내는 지표입니다8.

지속가능성과 미래 성장 잠재력을 반영하지 못함

GDP는 현재의 경제 활동만을 측정하기 때문에, 미래의 성장 잠재력이나 경제의 지속가능성을 평가하는 데 한계가 있습니다8. 예를 들어, 자본 스톡의 감가상각, 인적 자본의 개발, 기술 혁신 등은 GDP에 직접적으로 반영되지 않지만, 이들은 미래 경제 성장의 중요한 결정 요인입니다.

또한 GDP는 자연 자본(natural capital)의 감소를 고려하지 않기 때문에, 자연 자원에 크게 의존하는 국가의 경우 GDP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더라도 실제로는 장기적인 성장 잠재력이 감소하고 있을 수 있습니다1. 천연 자원을 고갈시키는 무분별한 경제 활동은 단기적으로는 GDP를 증가시킬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지속가능한 발전을 저해할 수 있습니다.

GDP를 보완하는 대안적 지표들

인간개발지수(Human Development Index, HDI)

인간개발지수는 유엔개발계획(UNDP)이 개발한 지표로, GDP 외에도 교육 수준(평균 교육 연수 및 기대 교육 연수)과 기대수명을 종합적으로 고려합니다13. HDI는 인간 발전의 세 가지 기본적인 측면인 건강한 삶, 지식, 삶의 질을 측정하려는 시도입니다.

HDI는 0에서 1 사이의 값을 가지며, 높을수록 인간 발전 수준이 높음을 의미합니다. 이 지표는 단순한 경제적 성과를 넘어서서 사회의 전반적인 발전 수준을 평가하는 데 유용합니다. 예를 들어, 쿠바와 같은 국가는 1인당 GDP는 상대적으로 낮지만, 높은 교육 수준과 기대수명으로 인해 HDI는 높게 나타납니다13.

연구에 따르면, GDP와 HDI 사이의 편차를 분석함으로써 GDP가 실제 발전 수준을 얼마나 정확하게 반영하는지 평가할 수 있습니다. 소득 불평등이 높고 경제적 자유도가 높은 국가들은 GDP per capita가 시사하는 것보다 발전 수준이 낮은 경향이 있습니다1.

지니계수(Gini Coefficient)와 결합된 GDP 분석

GDP만으로는 소득 불평등을 측정할 수 없기 때문에, 많은 경제학자들은 GDP와 지니계수를 함께 고려할 것을 제안합니다3. 지니계수는 소득 분배의 불평등 정도를 측정하는 지표로, 0(완전 평등)에서 1(완전 불평등) 사이의 값을 가집니다.

GDP와 지니계수를 함께 분석하면, 경제 성장의 혜택이 사회 전체에 얼마나 고르게 분배되고 있는지를 평가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GDP가 높더라도 지니계수가 높다면, 그 경제 성장의 혜택이 소수에게 집중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3.

포용적 발전 제품(Inclusive Development Product, IDP)

포용적 발전 제품은 GDP에 무급 노동의 가치를 더하고, 환경 고갈 비용과 불평등 페널티를 차감한 후, 사회적 투자를 더하는 방식으로 계산됩니다4. 이 지표는 현재의 경제적 성과뿐만 아니라 사회적 포용성과 환경적 지속가능성도 고려하려는 시도입니다.

IDP = GDP + U - D - I + S
여기서:

U(무급 노동 가치): 가사 노동 및 돌봄 노동의 금전적 가치
D(고갈 비용): 환경 피해(오염, 삼림 벌채 등)의 경제적 영향
I(불평등 페널티): 소득 불평등을 반영하는 조정(불평등이 클수록 IDP가 낮아짐)
S(사회적 투자): 의료, 교육, 인프라에 대한 공공 지출의 화폐 가치4

IDP는 계산이 비교적 간단하면서도 GDP가 포착하지 못하는 많은 측면들을 고려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특히 인공지능의 발전으로 이전에는 측정하기 어려웠던 요소들도 이제는 추정이 가능해지고 있습니다4.

진정한 발전 지표(Genuine Progress Indicator, GPI)

진정한 발전 지표는 GDP에서 범죄, 가족 붕괴, 환경 오염과 같은 사회적 비용을 차감하고, 가사 노동, 자원봉사 활동과 같은 비시장 활동의 가치를 더합니다8. GPI는 경제 활동이 실제로 인간의 복지를 얼마나 증진시키는지를 측정하려는 시도입니다.

많은 국가에서 GDP는 꾸준히 증가해왔지만, GPI는 특정 시점 이후로 정체되거나 오히려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기도 합니다8. 이는 경제 성장이 반드시 진정한 복지 증진으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경제 심리 지표(Economic Sentiment Indicator, ESI)

경제 심리 지표는 기업과 가계를 대상으로 한 대규모 설문조사를 통해 경제 주체들의 심리와 기대를 측정하는 지표입니다6. ESI는 GDP 성장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특히 급격한 위기 상황에서 추가적인 거시경제 정보를 제공하는 데 유용합니다.

러시아의 연구에 따르면, ESI와 GDP 성장 사이에는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있으며, ESI는 GDP보다 더 빨리 경제 상황의 변화를 포착할 수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612. 이는 ESI가 GDP를 보완하는 선행 지표로서 경제 정책 결정에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결론 및 시사점

국내총생산(GDP)은 현대 경제에서 가장 중요한 측정 지표 중 하나로, 국가 경제의 전반적인 상태를 평가하고 경제 정책을 수립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습니다. GDP를 통해 우리는 경제의 성장 속도, 국가 간 경제 규모 비교, 경제 위기와 회복 상황 등을 측정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GDP는 소득 불평등, 비시장 활동, 환경 비용, 삶의 질, 지속가능성 등 많은 중요한 측면들을 고려하지 않는다는 한계를 가지고 있습니다1 3 816. GDP 창시자인 사이먼 쿠즈네츠가 경고했듯이, "GDP는 국가의 복지를 측정하지 않습니다"16. 따라서 GDP를 국가 발전의 유일한 목표나 척도로 삼는 것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이러한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인간개발지수(HDI), 지니계수, 포용적 발전 제품(IDP), 진정한 발전 지표(GPI), 경제 심리 지표(ESI) 등 다양한 대안적 지표들이 개발되었습니다. 이러한 지표들은 GDP가 포착하지 못하는 다양한 측면들을 고려함으로써, 보다 종합적인 사회적, 경제적 발전 상태를 평가하려고 시도합니다13 46.

미래 경제 발전을 위한 정책 결정에 있어서는 GDP와 함께 이러한 보완적 지표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접근이 필요합니다. 특히 디지털 경제, 기후 변화, 팬데믹 등 새로운 도전과제들이 부각되는 현대 사회에서는, GDP 측정 방식도 계속해서 발전하고 개선되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14.

GDP가 가진 한계에도 불구하고, 이 지표는 여전히 경제적 성과를 측정하는 가장 기본적이고 유용한 도구 중 하나입니다. 그러나 진정한 국가 발전은 경제적 성장을 넘어, 사회적 포용성, 환경적 지속가능성, 개인의 웰빙 등 다양한 측면에서의 발전을 포괄해야 합니다. 따라서 경제 정책 결정자들과 연구자들은 GDP와 함께 다양한 보완적 지표들을 활용함으로써 보다 균형 잡힌 국가 발전 전략을 수립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GDP의 미래는 단순한 경제 산출량 측정을 넘어, 보다 포괄적이고 지속가능한 발전 모델을 반영하는 방향으로 진화해 나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는 경제 발전의 목표가 단순한 성장이 아닌 모든 국민의 삶의 질 향상과 지속가능한 발전으로 전환되고 있음을 반영합니다.

Citat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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