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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 가격의 역사와 변동성: 석유, 금, 농산물을 중심으로

by 이박사의 지식창고 2025. 4. 15.

 
 

원자재 가격은 세계 경제의 바로미터와 같은 역할을 하며, 특히 석유, 금, 농산물의 가격 변동은 국가 경제와 개인의 일상생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칩니다. 이들 원자재는 각기 다른 특성과 역사적 배경을 가지고 있으며, 가격 변동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도 다양합니다. 본 보고서에서는 석유, 금, 농산물 가격의 역사적 변동과 그 배경, 그리고 이들 원자재 가격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심층적으로 분석하고자 합니다.

석유 가격의 역사적 변동과 영향 요인

석유 가격의 역사적 여정

국제 석유 시장은 지난 100년간 극적인 변화를 경험했습니다. 1970년대 초반까지 국제 유가는 배럴당 2달러에 불과했으며, 수십 년간 안정적인 가격을 유지했습니다12. 그러나 이러한 평온한 시기는 1973년 발생한 1차 오일쇼크로 급격히 종료됩니다. 아랍-이스라엘 전쟁 중 아랍 산유국들이 미국의 이스라엘 지원에 대응하여 석유 수출을 금지하고 감산을 선언하면서, 유가는 배럴당 3달러에서 1974년 12달러로 4배나 급등했습니다12.

이후 잠시 안정을 찾았던 유가는 1979년 이란 이슬람 혁명으로 촉발된 2차 오일쇼크로 다시 한번 급등하여 배럴당 30달러 시대로 접어들었습니다. 1978년 10월 배럴당 12.80달러이던 국제 유가는 1979년 2월에는 21.80달러까지 치솟았습니다13. 이 시기 석유는 '검은 황금'이라 불리며 전 세계 경제에 지대한 영향력을 행사했습니다.

그러나 모든 상승세가 영원히 지속되는 것은 아닙니다. 1985년 사우디아라비아의 '변심'으로 유가는 폭락하기 시작했습니다. 1985년 배럴당 28달러였던 국제 유가는 1986년 14달러로 반토막 나며 2차 오일쇼크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습니다12. 이는 고유가를 즐기던 사우디아라비아가 갑자기 증산 정책으로 전환했기 때문이었습니다.

1990년대에는 유가가 대체로 20~25달러 수준으로 안정화되었으나, 1990년대 후반으로 갈수록 변동 폭이 커지기 시작했습니다. 1998년 말에는 배럴당 10달러까지 하락했다가, 이듬해 OPEC의 감산으로 다시 20~25달러 수준을 회복했습니다13.

본격적인 고유가 시대는 2005년부터 시작됩니다. 세계 경제 호황과 함께 2003년 29달러, 2004년 38달러, 2005년 55달러로 상승하며, 이후 2006년 65달러, 2007년 72달러에 이어 2008년에는 연평균 97달러까지 치솟았습니다12. 특히 2008년 7월에는 브렌트유 평균이 배럴당 135달러로 월 평균 사상 최고점을 찍었으며, WTI 선물은 같은 해 7월 11일 배럴당 147.27달러라는 기록적인 가격을 달성했습니다12.

이 시기 유가 급등은 중국과 인도의 경제성장에 따른 수요 증가, 비 OPEC 국가의 공급 둔화, OPEC의 감산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였습니다. 또한 달러화 가치 하락과 유가 상승 기대감으로 투기자금이 유입된 것도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하지만 2008년 9월 리먼브러더스 사태를 계기로 세계 경제가 침체기에 접어들면서 석유 수요가 25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고, 유가는 급락의 길을 걷습니다. 2008년 7월 배럴당 135달러였던 유가는 5개월 만에 90달러 이상 하락하여 12월에는 40달러 수준까지 떨어졌습니다12.

이후 세계 각국의 경기부양책으로 유가는 다시 반등하였고, 2011년 '아랍의 봄' 이후 중동과 아프리카 산유국들의 정세 불안으로 2011년 연평균 111달러, 2012년 112달러라는 정점을 찍었습니다12. 그러나 2014년 12월부터는 미국의 셰일 혁명 등으로 인해 100달러 시대는 종료되었습니다.

석유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

석유 가격은 다양한 요인에 영향을 받으며, 특히 다음과 같은 요소들이 큰 영향을 미칩니다:

  1. 수요와 공급: 가장 기본적인 요인으로, 세계 경제 성장에 따른 수요 증가와 산유국의 생산량 변화가 유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2. 지정학적 요인: 중동 지역의 분쟁, 산유국의 정치적 불안정 등은 유가 변동의 주요 원인입니다4.
  3. OPEC의 정책: OPEC(석유수출국기구)의 생산량 조절 결정은 국제 유가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4. 달러 가치: 석유는 주로 달러로 거래되기 때문에, 달러 가치 변동은 유가에 반비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4.
  5. 투기 자금: 금융시장의 투기 자금 유입은 실제 수요보다 유가를 더 급격히 변동시킬 수 있습니다4.

금 가격의 역사와 경제적 의미

금 가격의 역사적 변동

금은 인류 역사에서 가장 오래된 가치 저장 수단 중 하나로, 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질 때마다 '안전자산'으로 주목받아 왔습니다.

1929년 대공황 이후 금값은 급격히 상승했습니다. 1929년 12월 310달러에서 1934년 4월에는 679달러까지 상승하여 2배 이상 뛰었습니다6. 이는 경기 하락 시 정부가 경제를 살리기 위해 시중에 돈을 푸는데, 이렇게 지폐가 많아지면 금값이 상승하는 현상을 잘 보여줍니다.

금 가격의 가장 극적인 변화는 1971년에 일어났습니다. 미국이 금태환정책(1온스당 35달러를 금으로 바꿔준다는 정책)을 포기하면서 1971년부터 1975년까지 금값은 5배나 상승했습니다6. 이는 달러화폐의 발행량이 증가했으나 금의 양은 그대로였기 때문에 발생한 현상이었습니다.

미국이 금태환정책을 포기한 배경에는 베트남 전쟁과 무역적자가 있었습니다. 1971년 8월 15일, 베트남전쟁과 독일-일본에 대한 무역적자로 허덕이던 미국을 의심하던 영국이 30억 달러를 가져와 금으로 바꿔줄 것을 요구했는데, 이는 당시 미국의 금 보유량을 고려할 때 감당하기 어려운 요구였습니다6.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도 금값은 크게 상승했는데, 이는 위기 상황에서 안전자산으로서 금의 가치가 다시 한번 입증된 사례였습니다.

금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금 가격은 다음과 같은 요인들에 주로 영향을 받습니다:

  1. 달러 가치: 금은 주로 달러로 거래되며, 달러 가치와 반비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달러가 약세일 때 금값은 상승하는 경향이 있습니다46.
  2. 경제적 불확실성: 경제 위기, 인플레이션, 지정학적 긴장 등 불확실성이 높아질 때 안전자산으로서 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합니다.
  3. 중앙은행의 정책: 금리 정책, 양적 완화 등 중앙은행의 통화 정책은 금값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4. 산업 수요: 보석, 전자제품 등에 사용되는 산업적 수요도 금값에 영향을 미칩니다.
  5. 투자 수요: 금 ETF, 금괴 등 투자 목적의 금 수요는 금값의 주요 결정 요인입니다.

농산물 가격의 특성과 변동성

농산물 가격의 독특한 특성

농산물 가격은 다른 원자재와 비교하여 몇 가지 독특한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높은 가격 변동성입니다. 한국의 경우, 양파, 마늘, 배추 등 특정 작물은 작년 대비 가격이 3~4배까지 오르는 현상이 매년 반복되고 있습니다3.

이러한 농산물 가격의 변동성에는 여러 요인이 작용하지만,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농산물 시장의 특성에 있습니다. 일반적인 상품은 가격이 오르면 수요가 줄고 공급이 늘어나는 반면, 농산물 시장에서는 이러한 메커니즘이 원활하게 작동하지 않습니다7.

농산물은 수요와 공급 모두 가격탄력성이 작습니다. 즉, 가격이 변동하는 폭에 비해 수요와 공급이 크게 달라지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쌀값이 비싸졌다고 해서 사람들이 갑자기 하루 세 끼 식사를 두 끼로 줄이지 않으며, 쌀값이 내렸다고 해서 밥을 한 공기씩 더 먹지도 않습니다7.

공급 측면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사과 가격이 올랐다고 해서 과수원에서 당장 사과 수확량을 늘릴 수는 없습니다. 사과나무를 심고 키우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입니다7. 이처럼 가격탄력성이 작은 상품은 공급이 약간만 늘거나 줄어도 가격이 급등하거나 급락하는 특성을 보입니다.

'농부의 역설'과 가격 변동성

이러한 특성으로 인해 '농부의 역설' 또는 '풍년의 역설'이라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풍년이 들면 농산물 가격이 내려가는데, 가격 하락에 비해 수요는 별로 증가하지 않아 농민의 소득이 오히려 줄어들 수 있습니다7. 반대로 흉년에는 농산물 공급이 줄어 가격이 급등하는데, 수요는 별로 감소하지 않아 농민의 소득이 오히려 증가할 수 있습니다.

장기적으로는 농산물도 약간의 탄력성을 가집니다. 어느 작물의 가격이 크게 오르면 이듬해 그 작물의 생산량이 늘어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농민들이 소득 증가를 기대하고 가격이 비쌌던 작물의 재배 면적을 늘리기 때문입니다7.

그러나 농부의 역설이 발생하는데도 농민들은 생산량을 늘리려고 노력합니다. 이는 농산물 시장이 완전경쟁시장에 가깝기 때문입니다. 완전경쟁시장에서 개별 공급자는 가격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므로, 어느 한 농민이 생산량을 줄인다고 해서 농산물 가격이 상승하지는 않습니다. 따라서 개별 농민 입장에서는 주어진 가격에서 최대한 많이 생산해 판매하는 것이 이득입니다7.

농산물 가격 변동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농산물 가격 변동에는 다음과 같은 요인들이 영향을 미칩니다:

  1. 날씨와 기후 조건: 농산물 생산은 날씨에 크게 의존하므로, 가뭄, 홍수, 폭설 등 기상 현상이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4.
  2. 유통 구조: 농산물은 생산자부터 소비자까지 5~7단계의 복잡한 유통 과정을 거치며, 이 과정에서 가격 변동성이 가중됩니다3.
  3. 경매 제도: 당일 유입되는 농산물 물량에 따라 가격이 큰 폭으로 변동하는 경매 방식은 가격 불안정성을 증가시킵니다3.
  4. 밭떼기 거래: 한국에서는 전체 100만 농가 중 90% 이상이 소형 농가로, 이들 중 과반수가 '밭떼기 거래'를 경험한 적이 있습니다. 이는 수확기 전에 농산물 가격을 정해 판매하는 계약으로, 가격 변동성에 영향을 미칩니다3.
  5. 정부 정책: 농산물 가격이 급등락할 때마다 정부는 가격 안정화 대책을 내놓지만, 이는 농민과 소비자 사이에서 딜레마에 처하기도 합니다7.

원자재 가격 결정의 공통 요인과 경제적 의미

원자재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공통 요인

석유, 금, 농산물 등 모든 원자재 가격은 다음과 같은 공통 요인에 영향을 받습니다:

  1. 수요와 공급: 기본적인 시장 원리로, 원자재 수요가 높고 공급이 적으면 가격이 상승하고, 반대의 경우 가격이 하락합니다4.
  2. 지정학적 요인: 분쟁, 전쟁, 정치적 불안정 등은 원자재 공급망에 영향을 미쳐 가격 변동을 초래합니다4.
  3. 환율 변동: 대부분의 원자재는 미국 달러로 거래되므로, 달러 가치 변동은 원자재 가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4.
  4. 정부 정책: 보조금, 관세, 쿼터제 등 정부 개입은 생산 비용 변동이나 수출입 가격 변동을 통해 원자재 가격에 영향을 미칩니다4.
  5. 투기: 트레이더와 투자자들의 투기 활동은 실제 수요와 공급과는 별개로 가격 변동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4.
  6. 환경적 요인: 자연재해, 기후변화 등은 원자재 공급에 영향을 미쳐 가격 상승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4.

원자재 가격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

원자재 가격 변동은 다양한 경로를 통해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칩니다:

  1. 인플레이션: 원자재 가격 상승은 생산 비용 증가로 이어져 전반적인 물가 상승 압력을 가중시킵니다.
  2. 무역 수지: 원자재 수출국과 수입국 간의 무역 균형에 영향을 미칩니다.
  3. 소비자 지출: 특히 석유와 농산물 가격 상승은 가계 지출 부담을 증가시킵니다.
  4. 기업 수익성: 원자재는 많은 산업의 투입물로 사용되므로, 가격 변동은 기업의 수익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5. 투자 결정: 원자재 가격 변동은 관련 산업에 대한 투자 결정에 영향을 미칩니다.

결론

석유, 금, 농산물 등 원자재 가격은 단순한 경제 지표를 넘어 국가 경제와 개인의 일상생활에 깊숙이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이들 가격은 수요와 공급이라는 기본적인 시장 원리에 따라 움직이지만, 지정학적 요인, 환율 변동, 정부 정책, 투기, 환경적 요인 등 다양한 변수에 의해 영향을 받습니다.

석유 가격은 1970년대 오일쇼크부터 2000년대 고유가 시대, 그리고 최근의 셰일 혁명까지 세계 경제의 주요 변곡점마다 중요한 역할을 해왔습니다. 금 가격은 경제적 불확실성이 높아질 때마다 안전자산으로서의 가치를 입증해 왔으며, 달러 가치와의 관계는 국제 금융 시스템의 중요한 측면을 보여줍니다. 농산물 가격은 특유의 비탄력적 특성으로 인해 높은 변동성을 보이며, '농부의 역설'과 같은 독특한 현상을 만들어냅니다.

원자재 가격은 국가 경제와 개인의 일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이에 대한 이해는 정책 결정자, 기업가, 투자자, 그리고 일반 소비자 모두에게 중요합니다. 미래에는 기후변화, 인구 증가, 기술 발전 등 새로운 변수들이 원자재 가격 동향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므로, 이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와 대응이 필요할 것입니다.

 

Citat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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